남아공 총선거, 처음으로 여당 과반수 밑돌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총선거에서 아파르트헤이트=인종격리정책을 철폐한 이후 30년간 정권을 유지해온 여당이 의회에서 처음으로 과반수를 밑돌았습니다.

남아공 선거관리위원회가 5월 29일 투표가 진행된 총선거의 개표결과를 2일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30년간 정권을 유지해 온 여당 ANC=아프리카민족회의는 의회의 400석 중 159석으로 과반수를 밑돌았습니다.

한때 아파르트헤이트 철폐운동을 주도한 ANC는 1994년에 열렸던 모든 인종이 참여하는 민주적인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고, 넬슨 만델라 씨가 흑인 최초로 대통령이 된 후, 국민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부패가 만연하고, 경제 침체와 치안 악화 등으로 국민의 불만이 커지면서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의회에서 의석의 과반수를 잃게 됐습니다.

ANC를 이끄는 라마포사 대통령은 “정당의 지도자로서 국민의 목소리를 받아들이고, 국민의 선택과 바람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연립정권을 수립하기 위한 협상이 시작되며, 제1당 자리를 유지한 ANC가 백인 중심의 제2당과 ANC를 이탈한 주마 전 대통령이 창당한 제3당 등과 협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연립 조건과 관련해 협상이 난항할 것도 예상되는 만큼, 안정적인 정권을 만들 수 있을지가 향후 초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