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 '전쟁선언' 언급 없이 전승기념일 연설

제2차세계대전에서 구 소련이 나치 독일에 승리한 지 77년이 되는 기념일을 맞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붉은광장에서 9일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기념식에서 푸틴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으로부터 최신무기가 제공되는 것을 목격했고 위험이 날로 고조됐다"며 "필요하고 시의적절했고 유일하게 올바른 판단이었다"고 말해, 서방국가의 위협을 염두에 두고 우크라이나의 군사침공을 단행했다며 정당화했습니다.

한편, 일부에서 지적이 나왔던 '전쟁상태'를 선언하고 국민을 대량 동원하는데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9일에는 러시아가 장악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동부 마리우폴에서 친러시아파 무장세력의 지도자 푸실린 씨가 참가한 가운데 전승기념일 행사가 열렸고, 러시아의 국영 언론은 남부 헤르손주에서도 시민이 행진하는 행사가 열렸다고 보도해 러시아가 장악하고 있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국방부 대변인은 9일 여러 대의 전차와 박격포의 지원을 받은 러시아군 부대가 습격을 시도하고 있다고 발표했고, 마리우폴 시의회 부의장도 "러시아군이 5월 11일 제철소에 화학무기 공격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도 러시아 측은 동부 2개 주를 완전 장악하기 위해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이는데 우크라이나 측도 일부 지역에서 반격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이 교착 상태에 빠진 전세를 타개하기 위해 생화학무기의 사용 등 무차별 공격을 강화하는 것이 우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