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선, 마르코스 씨 당선 확실

9일 투표가 실시된 필리핀 대통령선거에서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가 공인하는 선거감시기관의 집계에 따르면, 현지 시간으로 10일 오전 2시30분 시점에서 64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씨가 2931만9865표, 현직 부통령인 57세 레니 로브레도 씨가 1398만6496표로 현지 언론은 마르코스 씨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보도했습니다.

마르코스 씨는 일찍이 독재정권을 펼친 고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장남으로, 현지 주지사를 지낸 뒤 2010년부터 상원의원을 1기 6년 지냈습니다.

이번 선거전에서는 SNS를 구사해 아버지의 집권 초기 인프라 개발의 업적 등을 높이 평가하고 자신도 코로나19로 인해 피폐된 경제를 되살리겠다고 호소하며 독재체제를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지지를 넓혔습니다.

또, 인프라 개발과 마약범죄 단속 등 두테르테 대통령의 정책을 계승한다는 자세를 나타내, 부통령선거에 입후보한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 사라 씨와 함께 선거활동을 벌여 현정권의 지지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독재정권하에서는 많은 시민이 구속돼 고문 등으로 사망함에 따라 마르코스 씨가 당선되면 이러한 잘못된 부의 역사가 덮일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