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푸틴 대통령과 회담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6일, 러시아의 군사 침공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습니다.

크렘린궁에서 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맞이한 푸틴 대통령은 군사 침공이 우크라이나 동부의 러시아계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거듭 정당성을 강조한 데 이어, 수도 키이우 근교의 부차에서 많은 민간인이 살해된 채로 발견된 것에 대해서도 러시아군은 관여하지 않았으며 우크라이나 측의 도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동부 마리우폴의 제철소에 민간인들이 갇혀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데 대해 "우크라이나군은 민간인을 방패로 삼는 테러리스트와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마련한 인도주의 통로는 열려 있다"고 우크라이나 측을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설득하며 민간인 대피를 위한 양자 협의를 갖을 것을 제안했습니다.

회담 후 유엔은 "민간인 대피를 위해 유엔과 적십자 국제위원회가 관여하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고 발표해, 향후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과 러시아 국방부가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회담 후 우크라이나로 이동해, 28일에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지만,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경 자세를 굽히지 않고 있어, 유엔 사무총장의 중재가 사태 해결로 이어질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