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일본인 나카무라 의사 벽화에 흰색 덧칠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장세력 탈레반이 신정권 수립을 위해 준비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수도 카불에서는 2019년 총격으로 숨진 일본인 의사 나카무라 데쓰 씨를 추모하기 위해 그려진 벽화가 흰색으로 덧칠해져, 그 위에 탈레반의 통치를 찬양하는 슬로건이 적힌 것을 5일 NHK의 취재진이 확인했습니다.

이 벽화는 오랜기간 아프가니스탄의 부흥에 진력한 나카무라 씨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현지 시민단체 등이 카불 중심부의 벽에 그린 것으로, 일본 국기를 배경으로 나카무라 씨의 옆모습과 매화꽃 그리고 나카무라 씨에게 드리는 시가 적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나카무라 씨의 옆모습과 시가 흰색으로 덧칠해져 그 위에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여, 독립을 축하한다'며 탈레반의 통치를 찬양하는 슬로건이 적혀 있습니다.

또, 주변 벽에도 현지 언어로 '우리는 미국을 타도했다', '점령이 끝나 독립했다'는 슬로건이 적혀 있습니다.

누가 나카무라 의사의 벽화를 덧칠했는지 알 수 없으나 탈레반은 예전에도 "우상 숭배와 초상화는 이슬람 교리에 위배된다"며 세계적인 불교 유적인 바미얀 석불을 폭파한 바 있어 탈레반이나 지지자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습니다.